어느 날,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온 순간이었어요.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... 아무것도 없더라고요. 마트는 이미 닫았고, 배달 앱은 또 켜고 싶지 않았어요. ‘오늘도 컵라면인가…’ 하고 체념하려던 그때, 냉동실에 있던 얼린 닭가슴살과 브로콜리가 눈에 들어왔죠.
전자레인지에 닭가슴살을 돌리고, 브로콜리는 끓는 물에 2분 데쳤습니다. 밥솥에 남아 있던 현미밥 한 공기까지 꺼내면... 어라? 생각보다 꽤 괜찮은 저녁이 됐어요.
그날 이후로 저는 본격적으로 ‘냉동식품’으로 건강한 식단을 만드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. 냉동식품이라고 다 나쁜 건 아닙니다. 오히려 제대로 고르면 신선 식재료보다 보관도 편하고, 조리도 간단하거든요.
1. 냉동식품, 자취러의 최고의 친구
자취 초보 시절에는 냉동식품=냉동만두, 냉동피자 정도로만 생각했어요. 그런데 알면 알수록 냉동 채소, 단백질 식품, 완조리 식품까지 종류도 다양하고 영양도 꽤 괜찮다는 걸 알게 됐죠.
특히 저는 아래 3가지를 항상 냉동실에 채워두고 있어요.
- 냉동 브로콜리 – 전자레인지 3분이면 조리 끝
- 냉동 닭가슴살 슬라이스 – 데우기만 하면 바로 단백질 보충
- 냉동 혼합채소 (옥수수+완두콩+당근) – 볶음밥이나 오트밀에 활용
이 조합이면 반찬이 없어도 한 끼가 충분히 가능합니다. 무엇보다 냉장식품처럼 상할 걱정이 없어서 낭비도 없어요.
2. 냉동식품으로 구성하는 건강 혼밥 식단 예시
제가 주 2~3회 정도 먹는 냉동 기반 식단은 다음과 같습니다.
🍱 식단 A: 단백질 중심 저녁
- 냉동 닭가슴살 슬라이스 (전자레인지 2분)
- 냉동 브로콜리 + 소금 약간 (끓는 물 2분 or 전자레인지)
- 현미밥 or 고구마
🍲 식단 B: 냉동볶음밥 업그레이드 버전
- 냉동 볶음밥 1봉 (프라이팬 or 전자레인지)
- 계란 프라이 추가
- 김치 or 냉동 나물류 반찬
🥗 식단 C: 초간단 샐러드 플레이트
- 냉동 닭가슴살 큐브
- 냉동 야채믹스
- 드레싱은 참깨 or 발사믹 간편형
이 식단들은 모두 10분 이내 조리 가능하고, 설거지도 거의 없습니다. 자취하는 입장에서 맛보다 중요한 건 속 편하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식단이라는 걸 알게 됐거든요.
3. 냉동식품 고를 때 주의할 점
물론 아무 냉동식품이나 사면 안 됩니다. 아래 3가지 기준은 꼭 기억하세요.
- 나트륨 함량 확인: 1봉당 500mg 이하가 이상적
- 조리법 간단 여부: 전자레인지 or 끓는 물 조리 가능한 제품
- 불필요한 첨가물 체크: 보존제, 색소 등 과다한 제품은 피하기
제가 자주 구매하는 브랜드는 CJ, 풀무원, 롯데푸드 쪽 제품이에요. 특히 ‘에어프라이어 전용’ 제품들은 바삭하게 먹을 수 있어 식감도 좋아요.
4. 냉동식단을 생활화하는 루틴
- 주말에 냉동식품 정리: 사용한 건 버리고 새로 보충
- 2~3종 식단 반복: 매일 다른 식단으로 신경 쓸 필요 없음
- 기록하기: 무엇을 먹었는지 간단히 메모 (식단 일기와 연결 가능)
냉동식품으로 식단을 꾸리는 건 단순히 편한 걸 넘어서, 식사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생활 루틴이 됩니다.
마무리: “오늘 뭐 먹지?”를 없애주는 냉동식단
혼자 사는 자취러의 하루는 늘 바쁘고 정신없죠. 그런데 냉동실에 내가 준비해 둔 식사가 있다는 안정감, 이건 해보지 않으면 몰라요.
처음엔 한두 가지 냉동식품부터 시작해 보세요. 시간이 지나면, 내 식사를 내가 컨트롤한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. 건강하고 편한 혼밥, 냉동식품으로 한 끼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떠세요?